‘멀티컬처코리아가만난 사람들’에서는 ’다문화가정 사역’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2014년 아무 연고도 없는 충북 괴산지역으로 귀촌하여 아이리스 블루밍 센터(IRIS Blooming Center)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선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영어 교육, 성경을 통한 인성교육, 토요 비전 스쿨(VISION SCHOOL) 프로그램을 통한 꿈과 비전 찾기 교육 등 다양한 방과 후 교육 활동을 운영하며, 다문화가정 엄마에게는 한국어를 가르쳐 주면서 다문화 아이들과 그 가정에 다정한 친구이자 이웃이 되어 주고 계신 김영환, 신은주 선교사 부부를 만났습니다.
아이리스 블루밍 센터(IRIS Blooming Center) 센터장이신 김영환 선교사님은 국내 중, 고등학교에서 15년 동안 영어 교사로 재직하셨고, 연세대학교 한국어 교사 연수 과정 수료 후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필리핀 마닐라 국제학교 Faith Academy에서 한국어 교사와 코디네이터로 활동하셨으며, 부인인 신은주 선교사님은 다문화가정 사역을 위해 만학도로 대구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하여 한국어와 다문화를 전공하고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계십니다. 김영환, 신은주 선교사 부부는 필리핀에서의 경험을 계기로 우리 한국사회의 나그네라 할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정 결혼 이주여성, 해외 이주민 가정에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그들에게 삶의 평안과 자유를 누리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하여 한국에서의 ‘다문화가정 사역’을 결심하셨다고 합니다.
한국 사회의 나그네인 유학생, 다문화가정 결혼 이주여성, 해외 이주민 가정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서로 돕고 이해하며 다 함께 사랑하고 존중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자칫하면 소외당할 수 있는 그들을 (하나님의 사랑을 담아) 따뜻하게 대해주며 친구가 되어 주고 계시는 김영환, 신은주 선교사님을 인터뷰한 내용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면서 한국의 다문화적 사회 가치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가져 보고자 합니다.
1. 현재 활동하고 계신 분야가 무엇이고 어떤 동기와 계기로 이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부부는 다문화가정 사역의 목표를 가지고 2014년에 아무 연고도 없는 충북 괴산지역으로 귀촌하여 아이리스 블루밍 센터(IRIS Blooming Center)를 직접 설계 및 건축을 하였고, 다문화가정 어린이 사역을 시작으로 모든 사역을 아내 신은주 선교사와 같이하고 있습니다. 현재 활동 중인 사역에 대해 말씀드린다면 저희 부부는 충북 괴산군 감물면 지역의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선주민 자녀들을 방과 후에 IRIS 센터로 데리고 와서 영어를 가르치고, 성경 말씀으로 인성교육을 하며, 토요 비전 스쿨 프로그램을 통하여 시골 아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내 신은주 선교사는 다문화가정 엄마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 외국인 유학생(8개 국가 출신, 12명)과 1:1 혹은 3:1로 한국어를 가르치며, 삶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상담해주고 도와주는 Mentoring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학업에 지친 유학생들을 아이리스 센터로 초대하여 한국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고 교제하며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는 다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아울러, 청주시 러시아 언어권 이주민들(CIS 출신 고려인)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쳐 줌으로써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여 건강한 국민으로 이 땅에서 뿌리 내리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필리핀 마닐라 국제학교 Faith Academy에서 한국어 교사와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면서 외국 생활을 통하여 배우고 느낀 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에서 외국인, 이방인, 나그네가 되어본 것이 이 땅에서 나그네인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정 결혼 이주여성, 해외 이주민 가정들의 어려움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우리 가정의 친구가 되어 주었던 현지인 필리피노 가정의 도움이 나그네인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던 것처럼 이 땅의 나그네들에게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에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서 이러한 봉사활동을 통하여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여 그들에게 삶의 평안과 자유를 누리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함입니다.
2. 현재 활동하시는 일과 관련하여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원칙이 있나요?
한국에서 나그네인 유학생, 다문화가정 결혼 이주여성, 해외 이주민 가정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서로 돕고 이해하며 다 함께 사랑하고 존중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자칫하면 소외당할 수 있는 그들을 (하나님의 사랑을 담아) 따뜻하게 대해주며 친구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또한, 탁월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과 그들의 엄마 나라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로 성장하도록 지도하는 것과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다문화 사회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도록 가르치고 안내하는 것입니다.
3. 지금까지 가르치거나 지도한 학생들 또는 프로그램 참여자들에 대한 인상 깊은 경험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충북대 대학원 몽골 출신 유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였는데 열심히 공부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학생(마랄마, 여) 집에 방문했는데 방 구석구석에 단어, 숙어, 한자어 등을 메모하여 붙여 놓은 모습을 보았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이 학생은 대학원 과정을(정치외교학) 열심히 공부하여 제 시기에 졸업했습니다. 한국에 와서 공부만 하느라고 여행을 해보지 못한 이 학생의 소원은 제주도 여행이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이 학생에게 졸업 선물로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서 제주도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바다가 없는 몽골에서 온 이 학생은 제주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바닷물이 얼마나 짠지 먹어 보기도 하며 수영도 하고 제주 맛집을 탐방하면서 한국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더불어 행복했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또 한번은 괴산에서 필리핀 출신 엄마와 함께 살고 있던 다문화가정 자녀(중2-남)를 만났을 때입니다. 저희가 만났을 당시 이 소년은 부모님의 불화로 인하여 초등학교 때부터 자살을 입버릇처럼 말하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이 소년을 우리 아이리스 블루밍 센터(IRIS Blooming Center)로 데리고 와서 저녁을 함께 먹고 영어 공부와 보드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2년 동안 함께하면서 이 소년의 얼굴은 밝아졌고 입에서 자살이라는 단어가 사라졌고 대견스럽게도 제천에 있는 다문화특화학교인 다솜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소년의 엄마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습니다. 학교 창문에서 아들이 떨어져서 많이 다쳤다고 하는 소식을 전해 받는 순간 저희 부부는 엄마를 데리고 제천으로 달려갔습니다. 이 소년은 불의의 사고로 2층 창문에서 떨어져 발뒤꿈치 뼈가 산산조각이 났던 것이었습니다. 청주에 있는 큰 병원으로 데리고 와서 수술을 받게 하고 퇴원 후에도 두 달 동안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해서 괴산에서 제천으로 제천에서 청주 병원으로 왕복하며 치료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소년은 다행스럽게도 재활 치료를 잘 받아 무사히 회복되어 군 복무도 마쳤고 지금은 폴리텍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말이 매우 어눌한 필리핀 엄마와는 다행히 영어로 소통할 수 있었는데 그 당시 엄마가 얼마나 저희 부부에게 고마워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멘티 중의 한 명인 탄자니아 출신 사반(충북대학교 대학원생)이 연구비를 받으면서 공부하기로 약속을 받고 한국에 왔으나 교수의 프로젝트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탄자니아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 학생의 처지가 너무나 안타까워 저희의 후원자분들께 알리고 학비를 모금하였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학비가 채워져서 탄자니아로 되돌아가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보니 다음 학기 학비도 준비가 묘연한 상황이라 여전히 안타까움이 큽니다.
4. 현장에서의 경험에서 얻은 가치나 배운 점이 있다면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다문화가정 사역을 통하여 배운 중요한 점은 학습자의 나라에 대해 숙지하고, 친밀감을 통하여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의 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5. 다양한 문화 간의 소통과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좀 더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우월성을 갖기보다는 조화로움이 더 중요하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수용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6. 마지막으로 다양한 문화 간의 소통과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미래의 활동가에게 선배로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문화가 다름이지 틀림이 아니라는 것과 또 더불어 살아가는 개방된 마음이 이방인들과 함께 교류하며 상생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의 권위자가 아니라 문화의 공유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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